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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관리를 통한 체력비축

2010년, 자금관리를 게을리 하지 마라'

(자금조달 없는 사업구상은 사상루각)  신용사회 2009년 12월호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이하는 기업의 경영자들은 새로운 사업계획과 함께 자금계획에 대한 고민이 무엇보다도 크게 될 것이다, 아무리 좋은 사업의 구상이 있더라도 자금이 조달되지 않으면 사상누각이 될 것이고 자금의 여유가 있다고 할 지라도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어떤 사업을 어떻게 운영할 것인지가 과제가 되기 때문이다.

 

  얼마 전 외국에서 80여년 이상 계속해서 적자를 기록한 회사에 대한 기사를 읽은 적이 있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이는 회사의 자금이 회사운영에 필요한 만큼 조달이 되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생각된다.

 

  즉 회사의 자금관리가 잘 이루어진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반면에 IMF 때에는 회계 상 엄청난 이익을 실현 했지만 현금 흐름이 좋지 않아 부도 상태에 직면 한 기업의 사례도 많이 발표되었는데 이는 기업이 수익에 관한 관리는 잘 했지만 현금흐름 즉 자금의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데서 기인한 것이다.

 

기업이 도산하는 원인을 살펴보면 경기불황이나 과당 경쟁 또는 시장악화 등으로 인한 판매 여건의 악화, 제품개발의 실패, 무리한 사업의 확장, 만성적인 자금난과 자본부족, 경영자의 무능이나 불성실 등이 있다. 그런데 어떠한 원인으로 인한 경우이든지 기업이 도산하는 것은 결국 자금관리의 실패로 인한 자금의 부족에서 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기업의 위험도는 기업의 규모에 따른 재무구조나 손익의 크기보다 오히려 현금흐름이 어떠한지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이다. 재무제표 상 많은 이익을 실현하고 부채비율이 낮아 자기자본이 충실한 기업이라 해도 자금관리에 실패하여 현금흐름이 막히면 부도가 날 수 있으며 단기적으로 많은 손실이 발생하고 부채비율이 높은 기업 일지라도 효율적인 자금관리를 통하여 현금의 순환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기업의 운영과 차입금에 대한 이자의 지급이 가능한 수준의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면 외형적인 것과는 달리 잘 운영이 되고 있는 기업이라 할 수 있다.


그 동안 우리나라 기업의 사업 환경은 그리 좋은 상황이 아니었으며 2010년에도 크게 달라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여러 연구기관들이 발표하는 자료에 의하면 2010년의 주요 산업의 경기는 국내외의 경기회복 기조 진입으로 대체적으로 2009년보다는 개선되는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나 국내외의 경제회복 속도가 빠르지 않아 산업경기는 금융위기 당시의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2010년의 금리전망 내용을 살펴보면 이미 금리인상 등에 대한 기대가 상당부문 선 반영 되어 있는 것을 감안 할 때 내년 시장금리는 평균 4.7% 내외로 현재보다 소폭 상승에 그칠 것으로 전망 되며, 향후 글로벌 금리 인상조치가 가시화 되면 시장금리의 상승세는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중장기적으로 금융비용 부담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경제주체들은 이를 유의하여 자금차입 계획 등을 수립해 나갈 필요가 있다.(주간금융 브리프. 18권 44호. “2010년 금리전망 및 시사점”. 이규복)

 

(자금부서는 물론 경영자, 각 부서 관리자의 전폭적인 협력 절실)

기업은 지속적인 성장이 이루어져야 하며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먼저 기업의 비전 설정과 구성원의 공유가 이루어져야 하며 도전적이고 실현 가능하며 분명한 목표를 설정하여야 한다. 또한 목표의 달성을 위한 철저한 계획과 전략이 뒤 따라야 할 것이다. 따라서 기업에서는 2010년의 산업환경을 조사하고 회사의 강점과 약점을 면밀히 분석한 다음 분석결과에 의하여 적절한 전략을 수립하고 그에 따른 사업계획서를 작성하여야 한다. 그리고 사업계획 전반에 관한 실현을 위해 정확한 자금의 수요를 예측하고 합리적인 조달 계획을 수립하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자금의 조달과 운용에 관한 계획과 집행은 경리부서나 자금담당부서(이하 “자금부서”라 한다)에서만 잘 하면 되는 것으로 인식되어 있다. 그러나 자금의 조달과 운용계획을 세워서 그 운영을 원활히 하는 데는 자금부서의 노력은 물론이고, 경영자나 기업의 각 부문 및 부서 관리자의 적극적이고 절대적인 이해와 협력이 필요하다.


자금부서는 기업자금의 조달과 운용에 관한 종합적인 계획 및 관리를 하지만 자금의 원천을 마련하는 일이나 기업의 직접적인 이익의 창출을 할 수는 없다. 물론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 중에서 유리한 자금조달방법의 강구, 거래처에 따른 자금의 지출방법과 시기의 조정, 여유자금의 효율적인 활용, 금리절감책의 모색 및 연구 등이 가능하다고 하더라도 각 협력 부서의 노력에 따라서 자금관리의 성과는 크게 달라 질 수 있다. 또한 조달된 자금운영의 묘를 살리는 것은 자금부서의 일이라 하더라도 그와 같은 일을 수행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으며, 결국에는 경영자나 각 부서 관리자들의 이해와 전폭적인 협력 없이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다.


물론 기업 조직의 각 부서가 맡겨진 일을 충실히 이행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각 부서의 역할에만 충실 한다고 하여 자금에 대한 고려 없이 `우리의 업무는 매출만 신장시키면 되는 것이고, 우리 부서는 연구와 개발의 목적만 달성하면 되며, 우리 부서는 소비 할 수밖에 없는 부서니까 열심히 소비하면 되며, 우리 부서는 인적자원관리만 잘 하면 될 뿐 자금문제는 자금부서의 소관이다. 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다면 결국에는 소위 흑자 도산의 징후를 보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기업 조직 내의 상호 유기적인 관계가 원만하지 않게 될 경우 자금의 순환이 원활하지 않게 되어 자금이 쪼들리기 시작하면 최고경영자나 자금담당자는 모든 정력을 자금조달에 투입하게 되고 경영 전반에 관한 관리의 부실로 이어져 도산의 징후를 면키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정상적인 기업경영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업이 수행해야 하는 여러 경영기능 중에서 자금관리기능은 기업의 모든 조직 활동을 원활하게 해주는 매우 중요한 기능이라는 사실을 모든 부서의 관리자가 인식하고 일상적인 기업업무의 수행과정에서 자금관리를 위한 협력자가 아니고 자금관리에 관한한 동역자라는 의식을 갖고 업무를 수행해야 할 것이다.

(효율적인 자금관리의 비결)

효율적인 자금관리를 위해서는 먼저 다음과 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첫째, 판매의 부진으로 재고가 누적되는 경우이다. 이는 전반적인 자금압박의 요인이 된다.

둘째. 매출액은 증가하나 대금의 회수가 부진한 경우이다. 일반적으로 매출액이 증가할 경우 기업의 회계 상 수익이 증가하는 것은 사실이나 대금의 회수가 지연 되는 경우 오히려 커다란 자금 압박의 요인이 된다.

셋째. 매출채권의 회수주기 보다 매입채권의 지급주기가 빠른 경우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시간의 경과에 따라 점진적으로 자금압박을 받게 된다.

넷째 확고한 자금의 조달 없이 무리한 연구개발비의 지출이나 설비투자를 감행 하는 경우 이다. 연구개발비의 지출이나 설비투자에 대한 효과는 상당한 기간의 경과에 의하여 나타난다. 따라서 이러한 지출은 자기자본이나 장기차입금 등의 조달을 통하여 지출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섯째, 단기자금의 차입으로 인하여 원리금의 상환 압력을 받는 경우이다. 단기자금은 장기자금에 비하여 대부분 고리의 이자를 지급해야 하는 경우가 많으며 상환압력에 대한 부담이 크게 된다.

여섯째 차입금의 과다 및 높은 이자를 부담해야 하는 차입금의 비중이 높은 경우이다. 차입을 하는 경우에도 차입금의 활용을 통한 사업의 결과가 목표이익을 실현할 만큼 금리가 충분히 낮고 부채에 대한 이자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경우라면 자기자본으로 사업을 하는 것 보다 차입을 통하여 사업의 규모를 키워서 하는 것이 훨씬 많은 수익을 낼 수 있다. 그러나 그러한 보장이 없이 반복되는 차입활동은 결국 기업 도산에 이르는 지름길이 된다.

또한 사업계획의 수행을 위한 자금의 조달을 위해서는 먼저 영업활동을 통한 자금의 조달금액을 산정하고 자기자본을 통한 자금조달과 외부의 자금조달이 필요한 금액을 산정한 다음 자금조달의 방법을 결정하여야 한다. 외부자금을 조달할 경우에는 정부의 정책자금과 일반 금융기관의 차입, 보증기관의 신용보증 및 기술보증을 통한 차입, 회사채의 발행 등에 대한 사항을 검토하여야 하며 그에 상당한 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정책자금은 출연이나 저금리, 무담보 대출 가능, 제품이나 기업의 이미지 제고 등의 장점이 있으나 무려 150여가지 이상의 많은 종류가 있고 자금 지원 기관도 중소기업진흥공단,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각 지역의 중소기업지원기관 등으로 분산되어 있으며 지원시기도 각각 달라서 기업에 맞는 적당한 정책자금을 고르는 일이 쉽지 않다.


따라서 기업의 실정에 맞는 자금조달방안을 마련하고 해당 자금의 심사 기준이나 제외 기준, 경험 측면에서의 방향 등을 고려하여 준비하고 현장평가를 위한 실태조사에도 대비를 하는는 것이 필요하다.

끝으로 자금계획의 수립 시 조달금액은 필요자금의 1.5배 정도의 조달방안을 마련하여 환경변화에 따른 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추운겨울에 혈액순환이 안 되어 뇌졸중이 일어나지 않도록 준비하듯이 자금의 순환이 원활하여 활기찬 기업 활동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사례 1) 제조업을 영위하는 사업자 A의 경우

1. 월 2억 정도의 매출이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새로운 거래처로부터 월 5억정도의 추가적인 매출 요청이 있었음.(원가는 4억 5천만원정도)

2. 그런데 판매조건이 납품 후 3개월 후 결제조건이었음.

3. 자금사정을 고려하여 수주를 결정했어야 하는데 일단 수주 후 자금조달을 모색하였음.

4. 결국 13억 5천만원정도의 추가적인 자금조달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급전의 사용으로 인한 이자부담의 증가가 발생하는 등 자금조달이 잘 되지 않아 어려움을 겪게 됨

5. 매출이 추가적으로 발생하는 경우에도 반드시 추가적인 자금의 조달을 고려한 다음 수주결정을 하여야 함.


(사례 2) 제조업을 영위하는 사업자 B의 경우

1. 대기업에서 직장생활을 오래 하여 신용을 매우 중요시 하는 사업자 임.

2. 매출처로 부터의 결제조건은 매출증진을 위하여 3개월 정도로 결정

3. 구매처에 대한 결제조건은 2개월 정도로 결정

4. 사업의 경과에 따라 매출처로부터의 결제조건이 점점 지연되는 현상이 발생되었으나 구매처에 대한 결제조건은 거래처가 사정하는 경우 오히려 단축하는 경우도 많았음.

5. 거래처로부터 호감을 얻는 것도 중요하나 매출대금의 회수주기와 매입대금의 지급주기를 고려한 다음 회사의 전체적인 자금계획에 따라 결제조건의 결정이 이루어졌어야 하나 감성적인 사업경영으로 결국은 사업을 포기하는 사례 발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