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옛날 중국집식 경영 (서울특별시 창업스쿨, 창엄명사칼럼)

중소기업의 옛날 중국집식 경영 

중소기업의 경영을 전문경영인에게 맡기는것이 좋을까, 아니면 오너경영을 하는것이 좋을지에 대하여 질문을 많이 받게 됩니다
또한 젊은 벤처기업인들 사이에서는 자금의 투자유치를 받은 다음에는 바로 전문경영인을 모셔 와서 경영에 대한 부문을 맡겨야겠다는 말을 많이 듣고 있습니다.
언제부터인지 기업의 경영은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어 지는 것이 좋은 것 같이 얘기 되어 지고 있습니다.
종종 기업의 규모가 작을 경우에는 몰라도 기업의 규모가 커지면 당연히 전문경영인에게 맡겨야 되는 것처럼 이야기 되어 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필자는 기업의 규모나 업종에 따라 전문경영인에게 맡긴다는 것을 획일적으로 이야기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전문경영인이라고 하여 언제나 모든 분야에서 잘한다는 보장이 없으며 특히 전문경영인의 고용으로 인한 부분에는 외형적인 실적주의와 대리인 비용의 문제가 발생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오히려 규모가 작은 기업일 경우에는 옛날 중국집을 운영하는 방법으로 경영 하여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으로부터 30여년 전만 해도 어느 도시를 가든지 사거리에 그럴듯한 건물이 들어선 것을 보면 중국집이 많이 있었음을 기억 할 수 있을 것 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중국 사람들이 어떻게 이렇게 좋은 건물과 많은 재산을 가질 수 있었는지에 대하여 의문을 갖고 있었지만 단순히 중국 사람들이 억척스러워서 그럴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당시의 중국집 경영은 입지선정은 물론 소규모 기업이 갖추어야할 경영시스템을 갖추고 운영 되어져 왔던 것이며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것들을 들 수 있습니다.

첫째 대부분의 중국집 주방장의 역할은 주인이 담당 하고 있었던 것이다. 즉, 핵심 기술을 주인이 갖고 있으며 나름대로의 노하우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둘째 대부분의 업무를 가족 중심으로 분담(홀은 부인 ,카운터는 딸, 배달은 아들, 일부의 보조적인 업무에 대하여만 다른 사람을 고용하는 형태)하고 필요시에는 자기의 업무 이외의 다른 부문에 발생하는 일에도 아낌없이 협조하는 것입니다
즉. 효율적인 업무의 분장과 집행이 이루어지고 있었으며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부서이기주의가 나타날 여지가 없으며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는 시스템이 이루어져 있던 것 입니다.

세째 하루의 일과를 마친후 모든 구성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그날의 업무에 대하여 대화하게 되며 부족했거나 발생된 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이 자연스럽게 모색되어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네째 조직의 목표가 분명하며 구성원 모두가 이를 알고 있으므로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되고 즐거운 가운데 한마음으로 일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 되어질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다섯째 불필요한 비용의 지출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취미생활 ,여가의 선용 등이 가족 중심으로 이루어지며 체계적이고 균형잡혀 지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구매과정이나 결제과정이 투명하며 모든 구성원이 비용의 효율적 지출을 위하여 노력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섯째 다른 식당과의 차별화가 이루어지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 당시에만 해도 중국집에 가야만 독립된 공간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되었음을 기억 할 수 있을 것 입니다. 이것은 대상 고객층을 다변화 하고 고급화 하기위한 환경의 조성이 이루어져 있었다고 할 수 있는것입니다.

일곱째 사업이 안정화 단계에 들어갈 지라도 다른 사업에 관심을 갖기 전에 먼저 자신의 현재 사업에 대한 확실한 신념을 갖고 최선을 다하였던 것이다. 사업이 어느 정도 성장 한다 할지라도 그 사업의 성장에 대하여 새로운 전략을 모색해 나가는 것 입니다.

규모의 기업일수록 위의 경영방법을 배울 수 있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대외적인 위신과 소비적 유행에 민감하고 좋지 못한 분위기에 편승하여 실패하는 일들을 종종 보아왔습니다. 기업의 영속성과 성장을 위해서는 옷깃을 여미고 다시 한번 옛날을 더듬어 보는 지혜가 필요 합니다
말 타면 종부리고 싶은 것은 누구나 다 같은 심리가 아니겠습니까 ?

 

105세경영사 김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