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경영과 3,000시간의 법칙
하버드대 심리학자 하워드 가드너는 “어느 분야에서든 의미 있는 창조적 도약을 이루기 위해서는 최소 10년의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모차르트, 피카소 등 세계적인 창조자들의 공통점은 그들의 창의성이 단기간에 나온 것이 아니라 최소 10년간의 축적된 경험과 학습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입니다.
10년, 그리고 1만 시간의 법칙
말콤 글래드웰은 그의 저서 《아웃라이어》에서 "무엇이든 마스터하려면 최소 1만 시간의 집중적인 연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하루 3시간, 주 20시간씩 10년을 투자해야 가능한 시간입니다. 물론 단순한 시간의 누적만으로 성공이 보장되지는 않지만, 1만 시간을 들이지 않고도 마스터가 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3,000시간의 법칙
그러나 중소기업 경영자나 실무자에게 1만 시간은 현실적으로 부담이 클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3,000시간의 법칙’을 제안합니다. 하루 3시간, 주 20시간씩 3년간 집중적으로 노력하면 하나의 전문 영역에서 직업적 역량을 갖춘 전문가가 될 수 있다는 개념입니다.
이때 ‘전문가’란 해당 분야의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실제 업무를 수행하고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수준을 의미합니다. 즉, 시장에서 신뢰받고 인정받는 수준입니다.
피터 드러커와 3년 주기 전략
‘경영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피터 드러커는 약 3년 주기로 새로운 분야를 연구하며 전문성을 넓혀갔습니다. 이는 그가 다양한 분야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었던 핵심 전략이기도 했습니다. 한 분야에 몰입하여 3,000시간을 채운 뒤,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방식은 개인의 성장뿐 아니라 조직의 혁신에도 큰 시사점을 줍니다.
중소기업에 적용하기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자원과 시간이 제한적입니다. 따라서 3년 주기로 새로운 아이템 또는 사업 분야를 연구하고 실험하는 전략이 필요합니다. 3,000시간을 들여 하나의 영역에서 전문성을 확보하고, 이 기반 위에 또 다른 아이템을 쌓아가는 것입니다.
이러한 방식으로 10년간 3개의 아이템, 15년간 5개의 아이템을 개발해 낼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기업은 단순한 생존을 넘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조직 역량 강화와 혁신
조직 차원에서도 구성원 개개인이 3,000시간의 법칙에 따라 자기 전문 분야를 개발하도록 독려하고 지원해야 합니다. 이렇게 축적된 역량은 조직 전체의 지식 자산으로 연결되며, 결과적으로는 기업 혁신과 경쟁력 강화로 이어집니다.
마무리
지금은 한 가지 아이템으로 오랫동안 버티기 어려운 시대입니다. 끊임없는 변화와 혁신이 기업 생존의 핵심입니다. 3,000시간의 법칙은 중소기업이 현실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전략적 접근 방식이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2020. 10. 05 경제포커스 기고문 수정 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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